글 수 32
어느 분의 글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올해 74세가 된 양 여사의 이야기 입니다. 양 여사는 꽃다운 25세에 결혼해서,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된 시어머니를 줄곧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며느리에게 있어 시어머니란 무섭고 엄한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양 여사의 시어머니는 그녀를 딸처럼 귀하게 여기고 예뻐했습니다. "우리 며느리는 체구는 작아도 어디 한 군데 버릴 데가 없어." 만나는 사람마다 며느리의 야무진 살림솜씨와 어른 공경하는 마음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습니다. 이랬던 시어머니가 뒤늦게 마음이 변해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양 여사를 미워했습니다. 그냥 미워하는데서 그친것이 아니라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남편에게 말하며 양 여사 흉을 봤습니다. "저년이 하루 종일 밥도 안 주고 저만 맛있는 거 처먹었어." "너만 출근하면 부엌에 숨겨둔 뾰족구두를 꺼내 신고 밖에 서방질하러 나가." 치매라는, 옛말로 노망에 걸린 것입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노인네가 아무렇게나 던지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반복되니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서럽고 분하기까지 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남편하고 떨어져 살면서 시어미니, 시할머니, 세 명의 시누이를 봉양했습니다. 양 여사는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밥걱정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시댁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당시 군인이었던 남편의 월급은 그야말로 박봉이었습니다.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6식구가 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삯바느질하며 살림을 꾸렸고, 한푼 두푼 돈을 모아 집안을 일으키는데 일조 했습니다.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입지 못하며 허리띠 졸라매며 산 세월이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엉뚱한 트집을 잡아 양 여사를 핍박할 때마다,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며느리로서 당여히 할 도리를 다한 것이라 생각했기에 보상 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자꾸 서러운 생각이 들어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의 병세가 깊어져 임종을 앞두고 있을 때,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시어머니가 기적처럼 눈늘 뜨고는 곁을 지키고 있던 양 여사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얘야, 그동안 고생 많았다. 내 노망이 들어 착한 너를 너무 괴롭혔구나. 미안하다. 나를 용서해다오." 그 말을 듣는 순간 양 여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안하다며 용서를 구하는 시어머니의 말이 기적처럼 가슴 속에 깊게 패인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에 평화를 안겨 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안합니다." 간단한 한 마디지만 이 한마디의 말 속에는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깊이 패인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있고 눈물로 얼룩진 섭섭함을 한 순간에 마르게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뻑뻑하기만 하던 인간관계에 이 말은 윤활류와도 같은 역할을 감당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에게 "미안합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메말라 있는지 발견하였습니다. 특히 나이가 먹어가면서 나이와 정비례로 "미안합니다."라는 이 말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잠들기 전에, 저의 아내에게 이 말을 해야 겠습니다. "여보, 나 때문에 힘들었지? 미안해!" " 내가 나의 분을 못이겨 생트집을 잡을 때마다 많이 서러웠지? 미안해!" "내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고집만 부릴때 마다 많이 화 났지? 미안해!"
결혼하자마자 남편하고 떨어져 살면서 시어미니, 시할머니, 세 명의 시누이를 봉양했습니다. 양 여사는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밥걱정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시댁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당시 군인이었던 남편의 월급은 그야말로 박봉이었습니다.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6식구가 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삯바느질하며 살림을 꾸렸고, 한푼 두푼 돈을 모아 집안을 일으키는데 일조 했습니다.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입지 못하며 허리띠 졸라매며 산 세월이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엉뚱한 트집을 잡아 양 여사를 핍박할 때마다,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며느리로서 당여히 할 도리를 다한 것이라 생각했기에 보상 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자꾸 서러운 생각이 들어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의 병세가 깊어져 임종을 앞두고 있을 때,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시어머니가 기적처럼 눈늘 뜨고는 곁을 지키고 있던 양 여사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얘야, 그동안 고생 많았다. 내 노망이 들어 착한 너를 너무 괴롭혔구나. 미안하다. 나를 용서해다오." 그 말을 듣는 순간 양 여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안하다며 용서를 구하는 시어머니의 말이 기적처럼 가슴 속에 깊게 패인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에 평화를 안겨 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안합니다." 간단한 한 마디지만 이 한마디의 말 속에는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깊이 패인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있고 눈물로 얼룩진 섭섭함을 한 순간에 마르게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뻑뻑하기만 하던 인간관계에 이 말은 윤활류와도 같은 역할을 감당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에게 "미안합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메말라 있는지 발견하였습니다. 특히 나이가 먹어가면서 나이와 정비례로 "미안합니다."라는 이 말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잠들기 전에, 저의 아내에게 이 말을 해야 겠습니다. "여보, 나 때문에 힘들었지? 미안해!" " 내가 나의 분을 못이겨 생트집을 잡을 때마다 많이 서러웠지? 미안해!" "내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고집만 부릴때 마다 많이 화 났지? 미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