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허벅지는 금벅지
 
봄이오는 길목에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날.
퇴근을 하여 현관문에 들어서니 거실에 때아닌 훈풍이 불어왔습니다.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은 어머니와 아내,그리고 남매들의 시선은
tv에 집중되어 환호와 박수소리가 요란했습니다.
"아범아.저것 좀 봐라. 이 샹하 선수가 금메달 땃구나"
틀니를 빼신 어머니의 움푹 들어간 입에서는 바람 빠지는 어눌한 발음의
목소리가  들어서는 저의 귓전을 간지럽혔습니다.
"할머니두 참! 이상화 선수 라니깐"
"그려~ 이.샹.하!"
화면속에는 동계올림픽의 하이라이트가 캐스터의 흥분한 멘트로
겨울 추위의 막바지 기승을 녹일듯한 열기의 도가니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선수의 우람한 허벅지가 교차 할때마다 쭉쭉 내달리는 스피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의 금메달 팡파르와 상화 선수의 눈물.
"허어~ 진정한 금벅지요,허벅지 일세 ㅎ"
가냘픈 여자의 허리둘레와 버금가는 굵기의 허벅지 소유자인 상화 선수가
금메달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나름 감동하여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로 찬사를 보내는데,
"아범아.금...거시기...꿀...뭐벅지? 어디 꿀 숨겨놨냐?"
"ㅎㅎ 할머니~ 금메달을 딴 건강한 허벅지라는 뜻인데요 ㅎ"
인터넷 세대인 아들녀석이 해설자로 나서며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음!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이 할미도 너희 아빠 육남매 먹여 살린다고
밤낮으로 지게질에,땅 파고, 삽질해도 손가락만 굵어지지 팔다리는
바짝 말라가기만 하던데...잘 먹질 못해서 그랬나!.
저 처자는 아마 만번,천번을 지게질 하고 연습했을껴.장혀!"
 
어머니의 부연 일장연설을 듣고 있는데 소파에서 부시시 일어난 아내가,
"흠.흠 어머니!. 제 허벅지도 금벅지 이지요?ㅎ"
순간 어머니를 비롯 식구들의 시선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된 아내의 허벅지.
운동선수는 아니지만 직장맘인 아내의 허벅지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과 맞먹는
동급의 허벅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바지를 사서 입으면 굵은 허벅지 때문에 허벅지 안쪽이 마찰이 되어
제일 먼저 헤지고 구멍이 나는곳 이기도한 아내의 허벅지.
소시적에 투포환 선수를 잠깐 했었다고 우기는 아내의 말을 반신반의 하면서도
저는 언제나 늘 아내의 그말을 인정하며 두려워 했었습니다.
홀쭉이와 뚱뚱이를 연상케 하는 우리부부.
잠을자며 올려놓은 아내의 다리는 이십킬로 쌀 한포대의 중량감으로 압박해 왔었고
장난삼아 내지르는 아내의 발길질은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려.그려.  어미도 고생이 많다.맞다 맞어. 금..거시기 벅지"
"엄마.엄마 허벅지는 살쪄서 굵은건데..ㅎ"
킥킥 거리며 아내의 가려운 곳을 더 가렵게 만드는 아들녀석.
"이 녀석아. 내 굵은 허벅지 때문에 너희들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는거야 녀석아!
 보이냐?이 금벅지의 힘.근육들 험!"
그러는 아내는 허벅지에 잔뜩 힘을 주며 부풀리고 있었습니다.
"나는..나는 왜 빼! 자기만 자식 먹여 살리나! ㅎ"
 
주걱대신 장갑을 손에쥐고 산업전선에 뛰어든 아내.
잠결에 숨이 막힐듯한 압박감에 눈이 떠져보니 어김없이 올려놓은 아내의 허벅지.
또 하루를 위해 부시시 일어나 주방으로 향하는 아내.
[그래. 당신도 진정으로 아름다운 금벅지 아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