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내려 앉는 햇살이 가벼워진것을 보니 이제는 가을인가봅니다. 오늘은 유독 청명한 날씨에 바람마저 시원함을 하여 더욱 가을의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가을' 참으로 정겨운 말입니다. 마음을 풍성하게 하며 어디론가 먼 길을 걸어도 외롭지 않은 계절입니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느 시인의 싯귀에 의하면, 각 계절마다 그들 나름대로의 향기가 있다는데, 가을의 향기는 무엇일까? 불현듯 콧 등을 스치며 자극하는 가을의 향기가 무엇일까 생각하다 제 나름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가을의 향기는 성숙이다. 열매 맺는 성숙이고 고개숙인 성숙이다. 입안에서 터지며 달콤한 향기와 상큼한 쥬스가 풍기는 알알이 맺힌 포도송이 처럼, 가을의 향기는 누군가에게 아낌없이 그리고 부끄럼없이 줄 수 있는 성숙이다.' 이러한 성숙한 계절인 가을에 우리의 믿음또한 성숙해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목말라 할 때,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사랑의 진액이 풍성하고, 누군가가 힘들어 할 때 주저함 없이 무릎을 꿇을 수 있는 섬김의 향기가 가득해야 합니다. 귀뚜라미 소리가 온 천지를 진동하듯, 하나님을 찬양하는 우리의 음성이 가을 밤 높이 떠있는 별 같이 온 하늘을 뒤덮어야 하겠습니다. 저에게 다가온 가을 향기는 저로 하여금 겸허하게 합니다. 아직 성숙되지 못한 많은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풍성한 수확을 꿈꾸며 오늘도 믿음의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저의 가을향기가 주님께서 받기 흡족한 믿음의 향기가 되게 하옵소서!"